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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에 빠지다/책에 빠지다

뇌 이야기_키 큰 사람이 더 똑똑할 확률이 높다, 진짜다

 


'뇌 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웃기는 신경과학자 딘 버넷이 들려주는 뇌과학 코메디

 

■ 키 큰 사람이 더 똑똑할 확률이 높다, 진짜다
- 지능을 결정짓는 여러 가지 요인들

 

 키 큰 사람들은 작은 사람들에 비해 더 똑똑하다. 이는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 사실에 대해 놀라기도 하고, 불쾌해하기도 한다. 키가 지능과 연관이 있다는 건 터무니없는 소리일까? 그렇지 않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키와 지능 간의 관계에 대한 유력한 원인 중 하나는 유전이라고 한다. 지능은 어느 정도는 유전된다고 알려져 있다. 먼저 유전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유전성은 한 사람의 성격이나 특성이 유전으로 인해 변화될 수 있는 정도를 말한다. 유전성이 1.0 이란은 것은 가능한 모든 변이는 유전에 이해 일어난다는 뜻이며, 유전성이 0.0이라면 유전으로 인한 변화는 전혀 없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종의 유전성은 1.0이다. 만약 여러분이 고양이라면 성장 과정에서 어떤 일을 겪든 여러분의 자신은 고양이가 될 거라는 뜻이다. 이 경우 어떤 환경적 요인으로도 고양이가 개가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반면 만약 불에 타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는 완전히 환경의 결과이며 유전성은 0.0이다. 그 어떤 유전자도 사람을 불에 타도록 만들지는 않는다. 계속 불에 타거나 불에 타고 있는 아기를 낳는 DNA는 없다. 뇌가 가진 수많은 특징은 유전과 환경의 영향이 모두 합쳐진 결과다.


키를 결정하는 요인은 여러 가지이며, 그중 상당수는 유전적이다. 일부 과학자들은 지능과 키에 동시에 영향을 미치는 특정 유전자가 있으며, 따라서 키와 지능이 서로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유전자가 여러 기능을 하는 것은 당연히 가능한 일이다 이를 다면 발현이라고 한다.
한편, 키와 지능을 조율하는 유전자 따위는 없으며, 그보다는 둘 간의 관계는 성별에 의해 정해진다는 주장도 있다. 남자의 키와 지능은 보통 여성들에게 매력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키가 크고 똑똑한 남자는 가장 섹시한 파트너를 차지할 것이며, 자손을 통해 자신의 DNA를 널리 퍼뜨릴 확률이 더 높다. 그리하여 이들의 자손은 모두 키가 크고 지능이 우수한 유전자를 가지게 된다는 주장이다. 이는 재미있는 주장이긴 하나, 많은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진 못했다. 우선 이 주장은 매우 남성 중심적이다. 이에 따르면 남성의 매력은 두 가지만 갖추면 된다는 것이고, 마치 나방이 불빛만 보면 와락 달려들듯 여성들은 모두 이런 남성들에게 끌려야 한다는 말이다.

 또 다른 주장으로는 성장 단계에서 좋은 음식을 골고루 잘 먹고 건강하게 지내면 키가 클 수 있고, 이로 인해 뇌도 튼튼해질 것이므로 결과적으로 지능 발달에 유익해진다는 생각도 있다. 그러나 이는 아주 단순한 생각이다. 아무리 훌륭한 영양 섭취를 하고 최상의 건강 상태를 유지해도 키가 작을 수 있다. 혹은 잘 먹고 잘 자라서 키는 크지만 머리는 멍청할 수도 있다. 그리고 어떤 이들은 이 두 가지 모두 해당되기도 한다.

 만약 여러분이 어릴 때부터 키가 컸다면, 사람들은 여러분을 실제보다 좀 더 성숙한 사람으로 여기고, 좀 더 어른스러운 대화를 했을 것이다. 그리고 아직 발달 중이었던 여러분의 뇌는 이러한 기대치에 순응한다. 어떤 경우든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중요한 건 분명하다. 따라서 내가 이 책의 어느 구절에서 기능은 변하지 않는다라고 한다면, 나는 실질적으로 여러분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도 전 세계적으로 점점 증가하고 있지만 우리가 아직 그 이유를 모르는 것이 있다. 바로 플린 효과다. 플린 효과란 많은 나라에서 세대가 지날수록 사람들의 유동적 지능과 결정적 지능이 일반적으로 모두 높아지는 현상을 일컫는다. 이는 아마도 전 세계적인 교육 수준의 향상, 의료 보건 및 건강에 대한 관심의 증대, 풍부한 정보와 발전된 기술 덕분일 것이다. 혹은 잠자고 있던 인간의 돌연변이가 깨어나 조금씩 인류를 천재들의 사회로 탈바꿈시키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